728x90 반응형 roe deer7 이제 장마 시작 나의 삶과 닮은 비.맑음은 물러가고 비에 익숙해져야 할 장마가 시작된 제주.밝은 마음일 때 흘러나오지 않던 나의 이야기는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우울한 비가 내릴 때만 흘러나온다.'NIKI - Every Summertime'의 곡을 우연히 접하고 잠시 흐린 기분을 씻어내는 중이다. 과거 젊은 시절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나의 20대 모습이 떠오르게 해주는 곡이다. 트렌드에 쫓아가는 음이 아닌 가수에게 모든 것을 맡겨 흘러나오는 멜로디는 잠자고 있던 나의 아날로그 감성을 깨운다. 해마다 내 의지 없이 감성을 자극하게 만드는 곡을 발견할 때면 나는 '2025년 케빈의 팝' 폴더에 저장하는 습관이 생긴지 오래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다시 옮겨 놓고 운전할 때마다 같은 곡을 수백 번 듣는다. 한 번 듣고 끝.. 2025. 6. 12. 제우스 제주도 한라수목원에서 살아가는 야생 노루들과 오랫동안 소통하다 보면 부패한 인간 세상에서 결코 배울 수 없는 울림과 삶의 지혜 그리고 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수많은 야생 노루 중에서 10년 동안 3번만 만날 수 있었던 수컷 노루도 나의 카메라에 기록되었다. 멋있는 수컷 노루의 뿔은 자신이 왕임을 증명하듯 울창한 숲과 닮은 뿔을 가지고 있었고 긴 세월을 살아왔음을 뿔만 보아도 알 수 짐작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숲속에서 자연을 씹어 먹는 제우스의 모습은 전쟁을 치르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하는 왕처럼 보였다.제우스의 별명답게 수컷 노루의 뿔은 신이 가지고 놀던 삼지창과 닮아 제우스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지만 제우스의 사진은 10년 동안 고작 6컷이 전부였을 만큼 나와의 만.. 2025. 6. 11. 샐리 취미 또는 상업 사진 생활을 하다 보면 사진에 관한 고정관념은 서서히 깨지게 되고 피사체를 바라보는 눈은 관찰을 넘어 이야기를 만드는 눈을 갖게 된다. 단순히 시답지 않게 작품 사진만 고집하는 고집스러운 꼰대 사진가가 아니라 다시 '처음처럼'이라는 말처럼 사진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출발선으로 돌아가게 해주어 흥미로운 감정도 배울 수 있다. 사진은 배움의 양과 지식 그리고 실전 경험의 양에 따라 사진의 색과 질이 달라진다. 오랜 사진 생활을 통해 욕심과 야망에 가려져 발견하지 못했던 순수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내가 원하던 답은 사진 생활의 종착역이 아닌 처음 출발했던 출발선에 답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세월을 경험하게 된다.20년 동안 누구의 도움 없이 독학을 해왔지만 분명 한계는 있었다.. 2025. 6. 9. 노루와 나무 아마추어 사진가가 나타나자 케빈(야생 수컷 노루 별명)은 신나게 도망 다녔다.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는 장소에서 케빈은 잠시 쉬어간다. 케빈이 서있는 배경이 인상적이다. 두 갈래로 뻗어있는 나무의 모습은 수컷 노루의 뿔과 비슷하여 한 컷을 기록했다.케빈은 도망 다닌 것이 아니라 자신의 뿔과 닮은 나무가 있는 장소로 나를 유인하여 기념사진을 촬영해달라는 움직임이 아니었나 상상해 본다. 2025. 6. 8. 새로운 감성 나에게 특별한 일들이 생겼던 하루.제주도 한라수목원에서 한량하게 살아가는 야생 노루들을 한 달 넘게 만날 수 없었던 나는 2025년 5월 31일 힐링 목적만 품고 한라수목원으로 이동했다. 정신과 마음 그리고 신체적인 질병이 섞여있는 나의 삶을 해소해 주는 것은 인간들과 접촉이 아닌 제주도 한라수목원에 방문하는 것이다. 제주도 한라수목원에 도착 후 나의 인생길을 설계해놓은 산책로를 걷던 중 우연히 야생 노루 2마리가 따뜻한 빛이 머무는 장소에서 건강한 자연을 품은 채 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내가 발견한 야생 노루의 이름은 '초롱이'와 '초롱이의 아기 노루'다. 실제 현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노루들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니 그들은 나의 그리움에 젖은 대상이다. 흥분 상태가 된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2025. 6. 2. 유니콘 눈이 내리지 않은 성탄절.벌써 봄이 찾아왔는가 싶을 정도로 화창하고 맑은 제주 날씨였다.춥지도 덥지도 않은 애매한 제주 날씨를 품고 오랜만에 찾아온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홀로 '제주도 한라수목원'을 방문했다.눈부시게 밝은 빛은 사진 촬영에 충분한 광량을 제공해 주는 반면 방해가 될 수도 있어 더욱더 조심스럽게 촬영하게 되었던 하루다.한라수목원에 도착하자 야생 노루들이 바로 보였다. 이제는 야생 노루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만큼 주변 사람들과 충분한 소통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까이 다가가도 야생 노루들은 도망가지 않았다.샐리의 여동생, 케빈(야생 수컷 노루 별명), 유니콘(야생 수컷 노루 별명) 3마리가 다정하게 자연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나는 영상과 사진을.. 2024. 12. 26. 초롱이 산책로를 여유롭게 걸어가던 '초롱이'를 만났던 그날...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초롱이의 얼굴이 생각난다.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 장에서 초롱이와 함께 추운 겨울 제주도 한라수목원에서 사진 생활을 했던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지금은 12월, 그날은 1월...이제 곧 추운 겨울바람과 함께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눈이 곧 내리겠지. 2024. 12. 2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